이 영화의 감독은 가이 리치다.
가이 리치가 만든 영화에 무엇무엇이 있는지 한번 살펴보자.
록 스탁 앤 투스모킹 배럴스 -> 스내치 -> 스웹트 어웨이 -> 리볼버 -> 락큰롤라 -> 셜록홈즈
메이져 데뷔작인 록 스탁 앤 투스모킹 배럴스는 이후, 갱스터 느와르 영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고
평가받아도 과언이 아닌 작품이었다. 데니 보일 이후에 영국이 배출한 스타 감독이고, 브래드 피트, 마돈나 등 헐리우드의 톱스타들과 제작자들이 가장 원하는 감독이 되었어야 했다.
그렇다.
되었어야 했다.
헐리우드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아 만든 스내치는 두말할거 없는 톱스타 브래드 피트와 당시 아카데미 수상으로 급 유명해진 베니치오 델 토로 라는 스타파워로 대중들의 찬사는 얻어냈지만, 평단의 반응은 차가웠다. 록 스탁 앤 투스모킹 배럴스의 복제품에 불과하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랬다.
가이리치 영화의 장점은 개성만점의 수많은 캐릭터들이 영화내내 정신없이 벌이는 난장판을 구경하는데 있다. 그 재미를 한층 배가 시켜주는것은 타란티노 뺨치는 캐릭터들간의 수다인데, 이것은 치명적인 단점이 되기도 한다. 가이리치가 보여줄수 있는건 저게 전부인데, 저걸 빼버리면 영화가 너무나 재미없어지기 때문이다. 양날의 검이라는 얘기지.
그리고 스웹트 어웨이 에서 확실하게 증명해 주시고 영화는 똥망한다.
이후, 더러운 마돈나는 '당신 겨우 이정도였어?' 라며 가이리치를 버렸고, 향후 10년간 가이리치는
끝없는 자기복제의 나날을 보내게 된다.
가장 최근작인 락큰롤라만 봐도, 투 스모킹 배럴스에서 전~~~혀 진보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그런 그가 워너브라더스의 야심작인 셜록 홈즈의 감독으로 확정되다니.
자그마치 셜록 홈즈다.
아마도 현재 일본 애니메이션에 열광하는 오타쿠들이나, 빅뱅이론의 찌질이들이 좋아 죽는 스타트랙의
열광팬들을 뜻하는 트랙키들-이들은 엄청난 프라임을 구축하고 있고, 실생활과 스타트랙의 세계를 접합 시킬 정도로 열광적으로 유명하다.이래서 양덕후가 무섭다-의 선배격인 셜록키언들을 전 세계구로 가지고 있는 대단한 작품이란 말이다. 어릴때나 다 커서나 셜록 홈즈 책 한권 안 읽어본 사람은 없잖아 솔직히.
다시 말해서, 전 세계를 만족시켜야 셜록키언들도 만족 시킬수 있다는 얘기인데..
감독이 가이리치니 이걸 우짤꼬..
거기다가 셜록홈즈는 아이언맨? 사이드킥 왓슨은 쥬드 로!?
어쩔거냐..워너브라더스..
주절주절 썻다만 나의 결론은 어떻냐고?
서두가 길었으니 대충 짐작했을 것이다.
이 영화, 물건이다.
좋은 각본. 좋은 배우들. 그리고 거대 자본.
그리고 무엇보다 양날의 검이었던 가이리치의 연출 스타일이 이제야 자기 복제를 끝내고,
원숙기로 진화했다는 느낌이다.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쯤이면 가이리치의 통쾌한 목소리가 들리는듯 하다.
'개새키드라! 나도 이정도로 만들 수 있다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열연한 셜록 홈즈는 당신이 소설속에서 보던 바로 그 홈즈다.
비록 생김새는 원작과 차이가 있다만, 사건이 없을때는 무력하고 약에 찌들어 있지만, 사건만 생기면 생기가 돌아오고, 물불 안가리며 액션활극을 펼치는 모습.-무술의 유단자라는 원작의 설정을 재미있게 재해석했다.-그리고 셜록홈즈의 트레이드 마크인 미칠듯한 관찰력과 추리력까지 완벽하게 재현해 냈다. 무려 영화의 대부분을 홈즈의 이런 이능력을 보여주는데 할애 한다. 워낙 연기를 잘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싱크로율이 후덜덜하다.
가장 원작과 동떨어진 캐릭터는 다름아닌 왓슨인데,
이건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본다. 원작의 왓슨은 말그대로 홈즈의 따까리로써 홈즈를 신적인 캐릭터로 구축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빵셔틀계의 신화적인 인물이다. -영화상에서도 왓슨을 홈즈의 따까리라는 식으로 조롱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원작의 팬이라면 빵 터진다.- 원작에서 왓슨이 한 일이라고는 홈즈의 놀라운 추리력에 감탄하고 감탄하고 또 감탄하며 홈즈의 위대함을 온갖 미사여구를 곁들이며 기록하는 일뿐인데, 정작 본인은 전쟁경험까지 있는 용맹한 병사 -라고 무려 홈즈가 말했다..- 에다가, 미인 아내도 두고 있고, 의사라는 직함까지 소유하고 있는 가히 엄친아 적인 스펙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써먹는 일은 거의 없다. 그저 홈즈에게 감탄하며 그의 뒷처리만 할뿐. 안습할 뿐이다.. -때문에 왓슨=홈즈 라는 음모론도 존재한다.-
영화에선 180도 달라졌다. 주드 로가 연기한 왓슨은 코난도일이 초기에 설정한 왓슨의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온듯한 모습을 보이는데, 일반인의 시선으로 개망나니인 홈즈의 뒷처리를 하면서 액션은 액션대로 보여주고 추리도 추리대로 보여준다. 잠긴 문을 연답시고 철사쪼가리로 찌질대는 홈즈를 보다못해 문을 발로 차서 박살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영화에서 왓슨의 포지션은 홈즈의 엄마다. 감탄하기보단 홈즈에게 잔소리하고 잔소리하고 또 잔소리한다. 홈즈는 왓슨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민폐쟁이로 그려놨는데, - 왓슨은 홈즈를 영화상에서 적어도 2번은 목숨까지 구해준다. - 아주 현명한 선택이었다. 가이리치의 영화의 매력은 뭐라고? 개성넘치는 캐릭터들간의 난장판과 끝없는 수다다. 이런 구색을 맞추려면 캐릭터들의 재창조는 필수불가결한 것이고, 그렇게 왓슨은 근 몇백년 만에 홈즈와 대등한 위치에 올라서게 됬다. 이건 셜록키언들이 그토록 바라던 일이었고 가이리치는 이 설정을 완성 시켰다. 오오 가이리치 오오..
개성넘치는 캐릭터, 꼼꼼하고 꽉찬 시나리오, 연기 9단의 배우들, 창의적이고 좋은 구성의 플롯.
똑같이 거대자본이 투입된 블록버스터이긴 하지만, 화려한 볼거리에만 치중한 아바타의 안티태제격인 작품이라고 볼 수 있겠다.
디즈니가 캐리비안 시리즈로 잭 스패로우를 얻었다면,
워너브라더스는 셜록홈즈와 왓슨, 그리고 가이리치를 재발견했다.
*악역인 블랙우드경 역을 한 마크 스트롱은 가이리치의 전작 '락큰롤라'의 메인 캐릭터인데,
두 역의 괴리가 심해서 좀 당황스러웠다. 자신이 총애하는 배우를 한명씩 데리고 와서 스타로 만드는게
가이리치의 취미인듯. 제이슨 스테덤도 그랬고.
**레이첼 맥아담스는 참 묘한 매력이 있는 배우다.
***후속작 제작이 벌써 결정 되었는데, 홈즈의 숙적이자 어둠의 홈즈인 모리아티 교수로 브래드 피트가 낙점되었다고 한다. 하앍 쌀거 같아..
****이글은 무려 2시간 동안이나 작성되었다.
3줄요약
존니 재밌다
아바타 따윈 필요없어
디스트릭트9과 함께 올해의 영화로 등극.
음음 그렇군...(물론 읽진 않았습니다.)
답글삭제@야스야스100 - 2009/12/28 11:45
답글삭제글설리를 달아야지!
셜록홈즈, 아바타 둘다 보고싶지만 돈도 시간도 없는 1人
답글삭제오 극찬이데? 하지만 주위 반응은 썰렁하던데.. 아 보고 판단해야지..
답글삭제동인녀들이 환장할 꺼다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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